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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윰윰로그, 그 시작.

한국에서는 영어영문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유통업계 입사 지원도 해보고 면접 직전까지도 가봤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곳에서 일하는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서 서울 짐을 하나, 둘 싸서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다. 2년동안 영어학원에서 주 6일을 일만하며 돈을 모아 독일로 떠나왔다. 1년간 빡시게 독일어 공부를 한 후, 드디어 독일 대학에 입학. 첫 전공은 Bioinformatik(생명정보학). 생물이 좋아서 선택했으나 컴퓨터 과목과 수학에만 빠져 3학기를 보내다 결국 Informatik으로 전과. 드디어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됐구나!하고 설레던 것도 잠시......

 

 

코로나가 터졌다. 코로나..

 

코로나!!!!!!!!!!!!!!!!!!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통행이 제한됐다. 학교도 당연히 닫았고 아르바이트도 짤렸다.. 그렇다 짤렸다............

 

 

 

 

더이상 여기서의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경제적인 부분도 힘들었지만 인종차별 때문에 겪는 마음고생이 너무 힘들었다. 근데 그렇다고 짐을 싸서 한국으로 당장 들어갈 수도 없었다. 다시 영어학원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늘 즐거웠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성장이 없어서 아쉬웠다. 늘 같은 내용만 반복해야 했다. 나는 일을 하면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내 전문분야라고 말할 수 있는게 생겼으면 했다.) 어떻게든 여기서 버텨서 Werkstudent(학교를 다니며 주20시간 정도 회사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의 한 종류)를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여기서 바로 취업? 아니면 아예 한국행? 그런데 아직 제대로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없는데? 알고리즘은 아주 조금 맛(?)만 본 상태인데?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등등 배우고 싶은 과목들이 아직 너무나 많은데.....

 

 

 

 

 

계속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어떤 직종이 있는지 검색하다 웹개발이 눈에 들어왔다. 코드를 치는 데로 바로 결과를 눈으로 볼 수 있다고..? 학위가 없어도 실력만 좋으면 취직 가능하다고..? 당장 시작했다! 2020년 4월 마지막 주에..